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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돌인가` 했는데…감탄 자아낸 각 잡힌 20만 교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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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23-09-04 10:41 View1,078. Comment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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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믿고 안심이 되는 선생님들의 집회였음. 대한민국 시위문화가 전부 이랬으면, 경찰 기동대 필요 없을 듯 싶네요."

"깔끔 그 자체네. 자체적으로 질서유지 인원 선발해서 통제하고, 자리 배열 딱딱 맞춰서 앉고, 쓰레기 다 가져가고, 집회시간 연장 없고, 이런 집회만 다니면 좋겠어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집회' 현장을 지킨 경찰들이 경찰청 블라인드에 올린 글이다.

이날 교사들은 국회 정문에서 여의도공원 방향으로 난 8개 차로를 가득 채웠지만, 준법 집회가 이뤄져서 불법 행위로 입건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공중에서 내려다본 교사들의 집회 행렬은 질서 정연하게 줄을 맞춰선 모습이 마치 바둑판을 연상시켰다. 현장을 지켜본 한 경찰관도 "줄을 지나치게 잘 서서 우리끼리도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또다른 경찰은 "날이 더워서 질서 안 지켰으면 서로 힘들뻔 했다"며 "질서 잘 지켜주시고, 정해진 시간만 집회를 진행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집회 현장을 지키는 경찰과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이 서로 감사 인사를 나누며, 위로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회 질서유지 업무를 맡은 한 교사는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관들과 통제 내용을 곧바로 공유했고, 행사가 제시간에 끝날 수 있도록 행사 시간 전부터 준비했다"며 "경찰관들과 함께 모두가 문제없는 집회를 만드는 데 마음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집회 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경찰과 교사 간의 서로 "수고했다", "감사했다"는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집회는 스스로 세상을 등진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이틀 앞두고 열렸다. 그동안 7주째 토요일마다 열린 교사들의 자발적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로, 국회 정문에서 여의도공원 방향으로 난 8개 차로를 꽉 메웠다. 교사들의 집회 행렬은 공원 주변 도로는 물론 국회에서 1㎞ 떨어진 5호선 지하철역 여의도역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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